본 포스트에서는 보안상 디테일한 내용과 이미지를 첨부하지 않고, 개인적인 스토리와 간략한 업무 내용을 담아 보았다.
군 복무 기간 및 소속과 보직 (총 복무일: 545일)
2020-11-09 ~ 2020-12-17 : 육군 논산훈련소 27연대 3중대 1소대 3분대 / 38번 훈련병
2020-12-17 ~ 2022-05-08 : 육군 종합정비창 본부 정보통신실 빅데이터분석반 / 빅데이터분석병
2022-05-08 ~ : 병장 만기전역
업무 내용
훈련소에서 군사과학기술병이라는 군사특기를 받아 종합정비창으로 전입와서 빅데이터분석병
이라는 보직을 받음
BI(Business Intelligence) 업무를 하였고, 필요에 따라 SQL 작성, 데이터 가공, Python을 통한 업무 자동화 코드 작성 등의 업무를 하였음
주로 Qlik Sense
라는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도구를 통해 각종 시각화 화면을 구현함
업무 성과
필자는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크게 Qlik Sense 툴을 사용해 다음과 같은 주제의 시각화 화면을 구현함
용수저수지 수위관리 데이터 분석
창 정비 및 공정 진행 분석
예산집행 현황
인사 정보 체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파이썬 프로그래밍 업무활용 교육
기간: 2021-04 ~ 2021-05
일정: 총 8차시(1일 2시간씩)
대상: 부대 내 군무원 및 현역간부
내용: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활용하여 데이터 처리 능력을 함양시키고, 단순 반복업무의 자동화 소요를 식별 및 개선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진행 (파이썬 기초 문법 및 pandas, beautifulsoup4 라이브러리 사용법과 업무적용 사례)
2021년 전반기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 최우수
기간: 2021-05 ~ 2021-07
요약: 부대 내에서 모든 부서를 대상(9팀 출전)으로 진행한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에서 최우수팀으로 선정
내용: 물 환경 보전법이 개정되어 2022년 1월 1일부로 유기물질에 대한 측정지표가 COD(Chemical Oxygen Demand)에서 TOC(Total Organic Carbon)로 강화됨. 개정됨에 따라 기준치 미충족으로 인한 행정처분이 예상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석하여 작업장별 최적의 배출시기를 도출하고 시각화시키는 프로젝트 진행
역할: 문제점 도출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 그리고 파이썬을 통한 배출량에 따른 일정 균등분배 알고리즘 구현 보조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툴(Qlik Sense) 교육 및 컨설팅 진행
기간: 2021-09 ~ 2021-09
일정: 총 5차시(1일 3시간씩)
대상: 부대 내 2021년 후반기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인원
내용: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툴 사용법에 대한 외부 업체 교육의 의존성을 줄여 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군부대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례를 추가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며, 주기적인 컨설팅을 통해 경진대회에 출품하는 팀들의 산출물 퀄리티를 높임
사실 필자의 군대 갔을 당시의 이야기를 이렇게 블로그로 작성하게 될 줄 몰랐다. 날 마다 일일업무일지도 작성하고 군 경력증명서라는 것을 발급해준다길래 기대했는데, 군대는 역시 군대였다. 교육 관련 교관으로 임명된 인사 발령 기록도 없고, 어떤 업무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일절 찾을 수가 없기에 이렇게 직접 기억을 되새기며 기록해보고자 한다. 18개월이라는 복무 기간동안 일어난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겠지만 기억 나는 대로 기록해볼 것이다.
군 경험을 포스팅하는 목적은 군 기밀을 유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필자가 빅데이터분석병으로 어떤 업무를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함이다. 추억도 같이 기록할 겸 훈련소에서의 생활도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까 한다.
필자는 바보같은 대처로 군 입대를 더 이상 미루지 못하게 되어 26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징집으로 입대하게 되었다. 필자의 훈련소 생활은 1주차는 동화주차라고 하여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는 주인데, 하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동화주차때는 생활관별로 격리기간을 갖고 2주차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였다. 훈련소에서는 자대에 배치됐을 때의 보직이나 주특기를 정하기 위해 5일 차쯤 적성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사전에 원하는 보직을 정해 모집으로 입대했다면 이 적성 검사와는 상관 없이 해당 보직으로 정해지겠지만, 필자와 같이 징집으로 온 사람들 중 특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랜덤으로 보직이 정해지길 기다리는 것보단 본인에 해당되는 특기와 관련한 보직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필자는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입대한 케이스이고, 그 동안 공부한 내용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산, 보안,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시험을 보고 전공과 관련한 꿀보직이 걸리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주차에는 제식 및 기초 훈련을 받는 동시에 몇몇 부대와 특수한 보직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거나 지원자를 받아 면접을 진행했었다. 필자에게도 하나의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그런데 다른 면접은 대부분 단체로 면접을 보는 듯 했는데 필자는 혼자 군무원 한 분과 1:1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보러 오신 군무원분은 경상남도 창운에 위치한 육군 종합정비창 정보통신실 소속 주무관님이셨고, 정보통신실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있는데 나에게 같이 업무를 하면 좋겠다고 하시며 우리 부대로 오라고 적극 권유해주셨다. 필자는 빅데이터는 커녕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 따로 공부해본 적은 없었지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업무를 하고 계시는 군무원분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일하면 된다고 하셨다.
면접이 끝나고는 이러한 면접이 여러 번 있다면 ‘나한테 더 좋은 기회가 또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면접이 끝나고 옆에 있는 분대장한테 “여기가 가기 싫어서 거부하면 또 다른 면접을 볼 수 있습니까? 면접 리스트가 따로 있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아니, 여기 안가면 랜덤으로 배정돼. 왜 싫어?”라고 답하길래 바로 너무 좋다고 여기로 가겠다고 승락의 못을 박아버렸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종합정비창의 빅데이터분석병으로 배정되어 가게 된 스토리이다. 추가로 같은 생활관 동기들도 다들 착하고 능력있는 친구들이었어서 서로 의지하며 훈련받을 수 있어 힘든 와중에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8일이었지만 전역 후에도 종종 연락하고 만나는 동생들이 생겨 매우 보람찬 훈련소 생활이었다.
용수저수지 수위관리 데이터 분석
부대 내 대부분의 물을 용수저수지에서 끌어와서 사용하는데, 개발 당시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만약 저수지 수위가 사수위까지 도달하여 부대 내 근처 상수도를 통해 공급받아야 하는데, 지속가능 일수를 예측하여 용수를 사전에 확보하거나 일정 지속가능 일수에 도달하면 절수방안을 적용하고, 대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용수저수지 데이터를 분석 및 시각화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 업무는 두 달 동안 셀프스터디만 하던 나에게 맡겨진 공식적인 첫 업무였다.
우선, 용수저수지 수위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부서에 협조를 요청하여 데이터를 받아왔는데 생각보다 데이터가 관리가 부실했다. 생활용수와 공업용수에 대한 송수량은 자동으로 측정이 되어 엑셀로 관리되고 있지만, 수위는 저수지에 설치된 눈금자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수기로 작성되고 있었다. 강수량에 대한 데이터도 존재했지만 신뢰가 안되는 수치였다. 그 외에도 도면이 없는 저수지의 형태, 주변에서 유입되는 물, 불확실한 기상예보 등 여러 가변적인 요소들을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일수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통계 수치와 간단한 분류를 통해 차트 및 대시보드를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용수저수지 현황을 나타내는 현재 사용 가능량, 일 평균 소비량, 예상 지속가능 일수를 보여주고, 시계열 분석을 통한 용수저수지 수위 및 상수량 변화를 분석하는 차트들을 구성하고, 최대 소비량 기준, 전년동월 소비량 기준, 절수방안을 적용한 소비량 기준으로 지속가능 일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KPI 차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력 값으로 평균 소비량과 수위를 입력 받아 최대 소비량을 기준으로 지속가능 일수를 예측해볼 수 있도록 구성 및 개발하였다.
파이썬 프로그래밍 업무활용 교육
용수저수지 수위 관리 대시보드를 개발한 후에 주어진 임무가 딱히 없는 시점에 실장님께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한 번 진행해보라고 하셨다. 여러모로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수락했는데 파이썬 프로그래밍 교육 교관으로 임명하는 인사 발령이 났고
, 종합정비창에서 주로 반복적인 행정 및 사무 업무를 하고 있거나, 파이썬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군무원이나 현역간부를 대상으로 파이썬 프로그래밍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2021년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파이썬 기초 교육을 6일간 진행하였고, 5월 11일부터 21일까지 pandas를 통한 엑셀 데이터 다루기, beautifulsoup를 통한 정적 크롤링 등 업무 활용 교육을 6일간 진행하였다.
평소 개발을 하는 편은 아니어서 커리큘럼을 짜고나서 모르는 내용도 공부를 하면서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무대공포증이 있어 처음 강사 소개를 하고 개요 챕터를 강의할 때까지만 해도 내심 많이 떨렸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이 연세가 높으시거나 비전공자이신 분들도 상당수 계셔서 쉽지는 않았지만, 교육 경험이 생겼다는 것과 무대 공포증이 있는 내가 병사의 신분으로 간부들을 앞에 앉혀두고 교육을 했다는 점은 좋은 경험이 되었다.
모든 교육 일정이 종료되고 교육을 되돌아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각 부서에서 어떻게 파이썬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만들었으면 부대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교육받으신 분들도 프로그래밍에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지만, 계획은 교육만 진행하는 것이었고 더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처만 남겨놓고 교육을 종료하게 되었다.
2021년 전반기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 최우수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는 종합정비창 정보통신실에서 주최하여 부대 내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창의 발전을 위한 과제를 선정하여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총 9팀이 출전하게 되었고, 나는 연구소에서 근무하시는 주무관님과 다른 과기병 친구와 함께 연구소 소속으로 참가하였다.
우리 팀은 TOC 저감을 위한 작업장 폐수 배출시기 최적화 방안
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었다. 분석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물 환경 보전법이 개정되어 2022년 1월 1일부로 유기물질에 대한 측정지표가 COD(Chemical Oxygen Demand)에서 TOC(Total Organic Carbon)로 강화되고, 그에 따라 기준치 미충족으로 인한 행정처분이 예상되기 때문에 TOC 배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작업장별 최적의 배출시기를 도출하여 시각화를 구현하는 주제로 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문제점 도출을 위한 데이터 분석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 그리고 파이썬을 통한 배출량에 따른 일정 균등분배 알고리즘 구현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약 두 달 동안 분석 및 구현한 내용을 같은 팀 주무관님께서 발표를 해주셨고, 우리 팀이 최우수상을 받아 창장님 상장과 4박 5일의 포상휴가 그리고 팀에 30만원의 부상을 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툴(Qlik Sense) 교육 및 컨설팅 진행
2021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를 전반기/후반기 2차례에 걸쳐 경진대회를 진행했었다. 해당 경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종합정비창에서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툴로 사용 중인 Qlik Sense에 대한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업무를 맡은지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의 개발경험과 전반기 경진대회의 최우수상 이력을 인정받아 후반기 경진대회에 대한 교육을 제의받았고,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여 승락했다. 그래서 파이썬 교육 교관에 이어 빅데이터 분석 툴 교육 교관으로 임명
되었고, 2021년 후반기 빅데이터 분석 창 경진대회의 교육 교관을 맡아 교육 자료 보강 및 교육을 진행하고 9월 초부터 교육 후 각 팀에서 경진대회에 필요한 컨설팅 및 기술 지원을 하게 되었다.
전반기 때 교육하셨던 같은 부서 주무관님께서 기초 교육자료를 주셨고, 기본적인 차트 이외의 유용한 확장 차트들에 대한 내용과 부대 환경에 맞는 실습 자료를 추가하고, 각 팀에 맞는 과제 내용을 개발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맛볼 수 있는 세미 프로젝트도 만들어 교육자료를 보강하였다. 내가 최대한 많은 내용을 교육하면 굳이 외부 업체 교육을 안해도 되고 예산이 절감될거라 생각했지만, 이미 업체 교육이 그 해 예산에 잡혀있어 반드시(?) 집행해야 했다. 그래서 어차피 업체 교육을 진행하는 거라면 예산 아깝게 매번 같은 내용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 교육의 질도 점차 높여나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이번에 내가 진행하는 교육부터는 기초부터 심화 내용 및 활용까지 내용을 최대한 추가하여 궁극적으로는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팀들의 성과물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했다.
교육은 2주에 걸쳐 1주차에는 월, 수, 금요일, 2주차에는 화, 목요일에 매 차시마다 3시간씩 진행하였다. 별 탈 없이 마지막 강의까지 끝내긴 했지만 내용도 기존보다 많이 추가되어 빠르게 강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수강하시는 군무원 분들이 아무래도 현장에서 정비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실습을 못 따라오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그걸 감안해서 전반기 교육보다는 교육 시간을 대폭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준비한 강의를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만큼 각 팀에 필요한 컨설팅이나 기술 지원을 열심히 했다.
체류분석 기간 분석, 약품소요 주기 최적화, 폐기율 신뢰성 향상, 인젝터 분사량과 엔진출력 관계 분석 등 각 팀의 다양한 과제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도와주는 것이 매우 생소하고 신기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정비라는 일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심지어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모든 팀의 기술 지원을 하면서 평소엔 볼 수 없는 장비나 화기들에 대한 정비 업무와 그에 대한 데이터도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은 재미있었다.
창 정비 및 공정 진행 분석
우리 부대의 각 단에서 정비하는 장비 및 부분품에 대한 공정 진행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 매년 숙원사업으로 이어져왔다고 한다. 기존에는 지시서번호나 재고번호를 기준으로 정비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정비 실적이 어떻게 되는지, 지연되고 있는 공정은 어딘지 등 기존의 정비관리체계 시스템에서는 한 눈에 파악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올해도 정통실 과제로 남아있었고,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빅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진행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담당 주무관님 한 분과 정비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업체 분들과 코웍하여 개발하게 되었다. 주무관님은 화면 설계 및 업체분과 소통하여 필요한 쿼리문을 전달해 주시고, 내가 이 쿼리문을 받아 필요에 따라 쿼리문 수정 및 데이터를 가공하여 Qlik Sense를 통해 시각화 화면을 개발하였다.
연간 창정비 계획에서 현재 어느정도의 창정비가 진행되고 있고 완료되었는지에 대한 총괄적인 내용을 담은 화면, 각 장비 및 지시서번호별로 9단계의 정비 진행현황을 볼 수 있는 화면과 각 장비 및 지시서번호별 상세 공정 진행현황을 볼 수 있는 화면 그리고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장비들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차트와 수리부속 불출예정 정보를 담은 차트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구성하였다.
개발하면서 수많은 서브쿼리와 조인 그리고 조건들이 달리면서 수 백줄로 길어진 하나의 쿼리문을 보면서 멘붕이 오기도 하고, 수백만의 데이터를 요구사항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데이터를 이리저리 다루다 보니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법들을 익히기도 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드신다며 반복되는 수정작업으로 디자인 안목이 좋아지기도 하는 등 개인적으로 정비창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개발함과 동시에 재미도 있었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과제였다.
예산집행 현황
지난 해 어떤 부대 평가(?)에서 예산 관련하여 감점을 받았다고 하여 지적 당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정통실장님께서 재정과장님께 ‘기존에 엑셀로 관리하던 예산집행 현황을 빅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어떻냐’라고 하셨는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셔서 해당 업무가 나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사실 엑셀로 관리되던 예산집행 현황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 엑셀에서 보여지는 내용 그대로 대시보드 화면을 구성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개발은 너무도 간단했다. 기능적인 부분은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를 두고 실장님과 나란히 며칠동안 앉아서 이것저것 적용시켜보며 대시보드를 이쁘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기존의 엑셀에서 보여주던 내용에 더해 디테일한 필터와 차트를 사용하여 시각화하였고, 재정과에서 국군재정단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간편하게 최신화할 수 있도록 엑셀 데이터 가공은 최소화 시켜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그리고 2021년 예산집행 현황 화면과 2016년부터 5년치 예산집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개발하여 과거의 예산집행 현황을 통해 집행률 및 원인행위액이 낮은 부서나 과목들에 대한 분석을 하거나 현재 예산집행 현황을 확인하여 예산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부서를 닦달(?)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인사 정보 체계
군책임운용기관인 우리 부대의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인사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화면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올해 정통실의 과제로 있어 과제 책임자이신 군무원분과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부대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인사과 내의 몇몇 인원과 제한된 인원들만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했다. 그렇기때문에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해당 계정에 해당 앱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Security Rule을 작성해주었고, 다른 일반 유저에서는 앱 복사도 되지 않도록 권한을 설정했다.
소속, 계급, 직군, 연령, 근속년수 등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인사 정보를 총괄해서 볼 수 있는 메인 대시보드를 만들었고, 추가적으로 인사 자력을 조회할 수 있는 화면과 정년 도달 인원과 한 보직 5년 이상 근속자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보직 현황 화면 그리고 소속별로 부하율을 파악할 수 있는 화면을 개발하였다. 향후 부대를 소개하거나 부대원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TF팀을 구성하는 등 인사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22년 1월에 정통실장님께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백신접종이 4차, 5차 그 이후의 접종도 불가피할 수 것 같다고 하시면서 부대원들의 백신 접종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내심 이 개발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다보니 이쯤 되니 별의 별 것을 다 만들어달라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재미있는 미션이 생겼다. 지원과에서 각 소속별로 양식을 뿌려 모든 부대원들의 백신접종 현황 데이터를 받은 것을 취합하여 전달받은 것인데, 엑셀 데이터 중에 백신접종일의 날짜 형식이 완전 가지각색이었다. 예를 들어, 2021.4.30, 21.4.30, 21.04.30, 4.30, 4.30. 4. 30., 4월30일, 04-30 등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정체들의 날짜 형식들이 즐비해있었다. 심지어 어떤 셀에는 텍스트형식, 어떤 셀에는 날짜형식, 어떤 셀에는 숫자형식으로 되어 있는 총체적 난국의 데이터였다.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따로 포스팅을 만들어 설명할 것이다.
날짜 형식을 모두 동일하게 가공하고나서 화면 개발을 시작하였다. 백신 제조사별 접종률과 백신접종 차수별로 부대 총원 중 몇 명이 접종하고 미접종했는지 각각의 수치와 백분율로 환산하여 볼 수 있고, 미접종 인원 리스트를 볼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그리고 질병관리청에서 제조사별로 권고 접종 간격일을 제공해주는데, 백신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차기 백신 접종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개발한 대시보드는 차후 어떻게 사용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 백신 접종 현황 대시보드가 전역전에 Qlik Sense로 개발한 마지막 프로젝트가 되었다.
전역 전 남는 시간은 70페이지 가량의 인수인계서를 작성하여 들어온지 한달도 채 되지않은 내 부사수를 교육하고, 친한 주무관님과 사무관님의 요청으로 Qlik Sense로 분석할 수 있도록 n년치 데이터를 가공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새로고침을 하지 않더라도 크롤링하여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알람을 띄워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는 등 나를 필요로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몸 건강히 군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